전체 글107 히든 피겨스 흑인 여성 수학자가 바꾼 역사 영화 히든 피겨스는 나사에서 실제 일했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인종 분리와 성차별이 일상처럼 존재하던 시기였고 과학과 공학의 세계는 거의 전적으로 백인 남성들의 무대였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캐서린 존슨과 도로시 본과 메리 잭슨은 흑인이라는 이유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의 장벽을 마주하지만 뛰어난 계산력과 집요한 공부를 바탕으로 결국 나사의 우주 개발 경쟁 한가운데까지 들어갑니다. 히든 피겨스 흑인 여성 수학자가 바꾼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은 단순한 조연이나 미담의 주인공이 아니라 미국 우주 개발의 성공을 뒷받침한 핵심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숫자와 데이터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 2025. 12. 4. 싱 스트리트 도망이 아니라 항해 싱 스트리트는 처음 보면 단순한 음악 영화처럼 느껴지지만 곱씹을수록 십대의 도망과 어른으로 가는 항해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성장 영화에 가깝습니다. 주인공 코너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이지만 밴드를 만들고 노래를 쓰면서 조금씩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해 나갑니다. 마지막에 라피나와 함께 배를 타고 더블린을 떠나는 장면은 겉으로 보면 무책임한 탈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 전체를 떠올리며 보면 현실을 통째로 버리는 도망이 아니라 내 인생의 키를 한 번쯤 직접 잡아 보겠다는 작은 항해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싱 스트리트 도망이 아니라 항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싱 스트리트 줄거리에서 중요한 장면들을 짚어 보고 십대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막막함과 설렘을 함.. 2025. 12. 4. 포레스트 검프 현실에 지칠 때 꺼내는 영화 살다 보면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뜻대로 되지 않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와 주지 않는 순간이 반복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앞을 향해 나아가려던 마음도 조금씩 힘이 빠집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그런 시기에 이상할 만큼 자주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역전극이나 자극적인 성공담이 아니라, 그냥 눈앞에 놓인 일을 하나씩 해 나가다 보니 인생이 어느 순간 여기까지 와 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포레스트는 남들 눈에는 부족하고 느려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과하게 설명하지도, 거창하게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걷고, 주어진 약속을 지키고, 달려야 할 때는 끝까지 달리는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현실에 지쳐 버린 날,.. 2025. 12. 3. 카지노 권선징악인가 현실 고발인가 드라마 카지노를 보고 나면 묘한 기분이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쁜 짓 한 사람은 결국 대가를 치른다는 식의 권선징악에 가까운 결말처럼 보이는데, 또 한편으로는 저런 사람과 저런 판이 실제로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다는 현실감 때문에 쉽게 속이 시원하지만은 않습니다. 차무식이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악당처럼 보이면서도, 우리가 성공과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해 온 태도들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얼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지노는 단순히 “한국 아저씨들이 필리핀에서 벌이는 갱스터물”로 보기에는 어딘가 찝찝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냉정한 다큐처럼 받아들이기에도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드라마틱합니다. 이 작품을 권선징악으로만 볼지 현실 고발에 더 가깝게 볼지는 결국 각자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의 문제인데, .. 2025. 12. 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자기 회복형 영화 해석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다 보면 거창한 성공이나 극적인 반전보다 한 사람의 멈춰 있던 삶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실패한 인생을 무너뜨리는 서사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고 버티느라 스스로를 잊어 버린 사람을 다시 자기 자리로 데려오는 자기 회복형 영화에 가깝습니다. 라이프 매거진에서 필름 관리자로 일하는 월터는 상상 속에서만 모험을 즐기던 인물입니다. 회사 구조조정과 마지막 호 표지 사진 분실 사건을 계기로 그는 처음으로 머릿속이 아닌 현실에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여정은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업적을 쌓는 과정이 아니라 상처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잊고 지냈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자기 회복형 영화라는 .. 2025. 12. 2. 내부자들 정치풍자 블랙코미디 현실반영 영화 내부자들은 정치풍자와 블랙코미디를 섞어, 한국 사회에서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권력 구조를 노골적이면서도 기묘하게 웃기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글은 내부자들을 이미 봤지만 장면과 대사 속 정치풍자 코드가 정확히 무엇을 비트는지 궁금했던 사람, 그리고 한국 정치·언론·재벌 구조가 영화 안에서 어떻게 현실반영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쓰였습니다. 정치풍자와 블랙코미디가 어떤 방식으로 불편한 웃음을 만들고, 그 웃음이 지금 한국 사회의 익숙한 뉴스와 어떻게 겹쳐 보이는지 정리하면서, 영화를 다시 볼 때 눈여겨볼 포인트와 스스로 던져볼 질문까지 함께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내부자들 정치풍자와 권력 구조 읽기내부자들 정치풍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2025. 12. 1. 이전 1 2 3 4 5 6 7 ··· 18 다음